S&P 500 거치식? 적립식? 아니면 폭락을 기다려볼까?
항상 S&P 500 ETF를 매수하려고 하는데, 지금 너무 비싸서 목돈으로 들어가도 되냐고 묻는다. 또한, 거치식(몰빵)으로 가야할지, 아니면 조금씩 적립 매수가 나은지도. 아래에서는 적립 매수(Dollar Cost Averaging)도 마찬가지로 일종의 마켓 타이밍을 재려는 행위로 본다.
이와 같은 마켓 타이밍을 재려는 행위가 과연 ‘현명한’ 행동일지 다음에서 살펴보자.
1. 마켓 타이밍을 맞추려고 해야할까?
① 마켓 타이밍의 심리적 함정: 확증 편향
- 가장 이성적인 인덱스 투자자조차 고점 갱신이나 변동성 확대 뉴스를 접하면 투자를 망설이거나 매도를 고려하게 됨.
- 시장이 실제로 하락할 경우, 자신의 예측이 맞았다고 믿는 확증 편향이 강화되어 향후 지속적으로 마켓 타이밍을 시도하는 악순환에 빠짐.
- 이는 장기적으로 건전한 재무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임.
② 밸류에이션(Valuation) 지표의 한계와 AQR 연구
- 이론적 배경: 실러 CAPE(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 등 밸류에이션 지표는 역사적으로 미래 수익률과 반비례 관계를 보임(고평가 시 미래 수익률 저조).
- 실전의 한계: 그러나 이를 실제 매매 타이밍에 적용하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높음. AQR의 논문 Market Timing: Sin a Little에 따르면, 사후 확증 편향을 제거한 실제 투자 환경에서는 밸류에이션 타이밍 전략의 성과가 매우 저조했음.
- 구조적 변화:
1900년부터 1957년까지 주식은 대체로 저렴했기에 타이밍 전략이 유효해 보였으나, 1958년부터 2015년까지 주식은 과거 대비 항상 비싼 상태(Expensive)를 유지했다. 이 기간 동안 밸류에이션에 기반해 시장을 떠난 투자자는 거대한 상승장을 모두 놓치고 시장 수익률을 하회했다.
— AQR Capital Management 연구 결과
③ 모멘텀(Momentum)과 소수의 ‘결정적 날(Best Days)’
- 주가는 한 번 오르기 시작하면 관성에 의해 계속 오르려는 모멘텀 현상이 존재함. ‘비싸다’는 이유로 매도하는 것은 이러한 시장의 모멘텀을 거스르는 행위임.
- 시장 수익의 대부분은 전체 기간 중 극히 일부인 ‘최고의 상승일’ 며칠 동안 발생함.
- S&P TSX 종합지수 데이터(1977~2018) 분석:
- 시장 계속 보유 시: 연평균 수익률 9.72%
- 가장 좋은 15일(Best 15 Days)을 놓쳤을 시: 연평균 수익률 7.44%
“전체 거래일 중 극히 일부인 15일을 놓치는 것만으로 연 수익률이 2%p 이상 급락한다. 마켓 타이밍을 시도하다가 이 결정적인 상승일을 놓칠 위험은 매우 크다.”
④ 거치식(Lump Sum) vs 적립식(DCA) 투자 효율성 비교
- 투자자들은 고점 매수에 대한 공포를 줄이기 위해 분할 매수(Dollar Cost Averaging, DCA)를 선호함.
- 뱅가드(Vanguard) 2012년 연구 결과:
“미국(1926-2011), 영국(1976-2011), 호주(1984-2011) 시장을 분석한 결과, 주식/채권/60:40 포트폴리오 등 모든 자산군에서 거치식 투자(목돈 일시 투자)가 적립식 투자보다 약 2/3(67%)의 확률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 적립식 투자는 리스크를 나중으로 미루는 행위일 뿐이며, 통계적으로는 기회비용을 발생시킴. 다만, 투자자가 밤잠을 설치지 않게 해주는 심리적 위안 효과(Regret Minimization)는 존재함.
⑤ 전문가들의 경고: 예측의 불가능성
- 대니얼 카너먼(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심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주식 시장을 예측하는 ‘진정한 전문성’을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장은 규칙을 학습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규칙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 존 보글(뱅가드 창립자):
“이 업계에서 50년 가까이 일해왔지만, 마켓 타이밍을 성공적으로 지속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심지어 그런 사람을 안다는 사람조차 본 적이 없다.”
2. S&P 500 고점 매수를 두려워하는 투자자를 위한 행동 지침
① ‘고점 공포’는 느낌일 뿐, 통계를 신뢰해야 함
현재의 S&P 500 지수가 고점(High)이라 느껴지더라도, 역사적으로 시장은 ‘고점’을 갱신하며 수십 년간 우상향해왔다. 지금 비싸다고 투자를 미루는 것은 ‘상승 모멘텀’과 ‘최고의 상승일’을 놓칠 확률에 배팅하는 위험한 도박이다.
② 이익 극대화를 위한 최적의 전략: 즉시 매수 (Lump Sum)
사용자의 이익이 극대화되는 방향(수익률 중심)으로 판단할 때, 답은 명확하다.
- 결론: 현재 보유한 현금을 지금 당장 일시금으로 매수하는 것이 통계적으로 약 67% 더 유리하다.
- 이유: 시장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므로, 하루라도 더 일찍 시장에 자금을 노출시키는 것이 기대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③ 심리적 방어 기제로서의 차선책: 적립식 매수 (DCA)
만약 일시 매수 후 단기 폭락이 두려워 투자를 아예 포기할 것 같다면, 차선책을 선택한다.
- 전략: 자금을 6~12개월로 나누어 기계적으로 분할 매수한다.
- 주의: 이는 수익률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투자 지속성을 위한 심리적 비용 지불임을 인지해야 한다.
“적립식 투자는 통계적으로는 차선책(Sub-optimal)이지만, 현금을 들고 시장 밖에서 서성이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다.” — 벤 펠릭스
다음 영상을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마켓 타이밍을 재는게 효과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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