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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첫 향수 구매는 딥티크(Diptyque)의 오 듀엘르 EDT 로 산뜻하게 시작하였다. 아마 올해도 엄청나게 많이 사고 팔고 할 듯...
사실 딥티크를 썩 좋아하진 않는다. 향조들 자체가 나만 그렇게 느끼는건지는 모르겠는데 오리엔탈 느낌, 약간 동양스러운 향조가 많은 것 같다. 이름부터 베트남 지명인 도손도 그렇고, 절 냄새나는 탐다오나 무화과 향인 필로시코스 등 내게는 별로였음.
근데 오듀엘르 이녀석은 이런 딥티크 브랜드의 향수들 중에서도 가장 딥티크스럽지 않다는 말과 함께 친구에게 추천받은 향이었다. 바닐라 베이스의 달달한 향이라고 꼭 시향해보라고 강추하는 통에 백화점 갔으나 요즘은 시향이 안된다는 말로 그냥 블라인드 구매함.
일단 Fragrantica에 올라온 오듀엘르의 향조를 보자.
아로마틱과 바닐라는 다른 리뷰들을 봐도 메인 향조라 생각되고 공통적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탑노트의 스파이시함이 주로 거론된다. 근데 딱 뿌리자마자 느낀 것은 폭닥한 파우더리 향에 살짝 톡 쏘는 스파이시함 정도? 생각보다 강하지 않은 향조 자체는 마음에 들었다. 다만 이 파우더 분냄새가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메인으로 치고 올라오는데 내 취향은 아니다. 윽...
또한 우디함도 꽤나 느껴지는데, 습기를 잔뜩 머금은 사우나실 나무에서 날법한 향이다. 톰 포드 오드우드와 같은 우디함과는 결이 다르다. 더불어 메인인 바닐라 향조보다 오히려 파우더리함 때문에 잔향도 부담스럽다. 남녀 공용이라기에는 남자가 뿌리기에 이 파우더향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듯? 샤넬 넘버 파이브나 프레데릭 말의 이리스 뿌드르급은 아니더라도 남자한테 어울릴만한 파우더향은 아니다.
달달함과도 거리가 있다. 역시 이 분냄새 때문에 바닐라의 달달함보다는 부담스러운 바닐라향... 오히려 시트러스나 스파이시가 더 강했다면 덜 부담스러웠을텐데(이러한 부분 때문에 겨울 초입이나 초가을부터 어울릴거라 생각하고 초봄부터는 사용하기 어려운 향이라 생각된다), 일단은 첫 인상은 별로다.
오늘 마저 2회차 뿌려보고 방출할지 정해야겠다. 역시 블라인드 구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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